[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출마설이 무성하던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야의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문수 지사의 거듭된 불출마 의사로 무주공산인 경기도지사 자리를 여권이 수성에 성공할지, 야권이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 '차출' 기류 불구 정병국·원유철 2파전 전망
여주양평가평이 지역구인 4선의 정병국 의원은 16일 '문화도지사·행복도지사'를 자처하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원에 앞서 지난 5일 원유철 의원(평택갑·4선) 역시 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정 의원과 원 의원이 '포스트 김문수'를 놓고 2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당초 새누리당에선 수도권 석권을 위해 김문수 3선 도전 또는 남경필·유정복 차출 등을 고려하는 기류가 있었지만 김 지사는 대권을, 남 의원은 원내대표를 원해 무산됐다. 유 장관은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
이에 향후 정 의원과 원 의원이 경선을 벌여 후보를 확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6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지금 얘기되고 있는 원 의원이나 정 의원도 손색이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 예선, 최소 3파전에서 최대 7파전 조짐
민주당의 라인업은 확정되어 가는 분위기다. 원혜영 의원(부천오정·4선)에 이어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고, 오는 21일엔 김진표 의원(수원정·3선)도 합류한다.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창호 민주당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사진=박수현 기자)
또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박기춘 의원(남양주을·3선)은 설 민심을 들어본 뒤 2월 중으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석현 의원(안양동안갑·5선), 이종걸 의원(안양만안·4선), 김영환 의원(안산상록을·4선) 등 거론되는 인사들까지 뛰어들 경우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최소 3파전에서 최대 7파전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에 치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민주당은 지원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전략공천보다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 전체 구도는 혼돈..단일화 여부는 변수
그런데 야권의 구도를 넓히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원내 3당과 4당인 통합진보당·정의당은 물론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에서도 후보를 낼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역대 최다 출마를 천명한 상태이고, 6월 지방선거로 유권자들에 첫 선을 보이는 정의당도 심상정 의원이 도전 경험이 있다.
안 의원 측에서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영입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안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친환경 무상급식' 토론회에서 김 교육감과 만났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영입설을 부인하며 "아직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출마 가능성까지 완전히 차단하진 않아 여지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만일 야권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의 승리 무게추가 새누리당 쪽으로 급격히 기울 수밖에 없어 지지자들이 거세게 요구할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