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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통감 사퇴" 총리 유임..세월호를 위한 나라는 없다
野 박 대통령 인적쇄신 '갈지(之)자' 행보 비판
입력 : 2014-06-26 오후 2:38:0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을 결정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어느 누구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던 정 총리의 약속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
 
박 대통령이 안대희 전 대법관·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에 이은 세 번째 총리 후보자 지명을 포기하고 정 총리 유임 카드를 선택한 건 거듭된 낙마 사태에 따른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2기 내각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총리 부재' 상태의 장기화는 정국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안 전 대법관과 문 전 주필을 전격 발탁했었던 것은 정 총리의 사표 수리를 전제로 한 일이었다는 점에서 원칙이 없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이 드러나 민심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총리를 교체하는 선에서 책임을 지는 척하다가, 시간이 흘러 여론이 다소 잠잠해지니까 은근슬쩍 이를 뒤집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세월호 국면을 인적쇄신으로 돌파하려다가 되려 인사 참사에 휘말리게 되자 초심은 간 데 없이 인적쇄신을 거두어들이는 박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건 아니다. (박 대통령이)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며 "이제 와서 총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은 세월호에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정 총리의 책임에서 시작된 개각이 다시 그 당사자를 유임시키는 것으로 끝난 기가 막힌 인사"라면서 "레임덕이 시작됐다. 박 대통령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참사 72일째인 26일 정권을 향했던 '세월호 책임론'에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한 가운데 아직 11명의 실종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을 26일 결정했다. ⓒNews1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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