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19대 국회에서 계속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하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상임위 정수 조정을 이유로 심 원내대표를 배재했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가 정의당의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당 김제남·서기호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을 찾아와 "조금 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님으로부터 환노위 정수 조정에 합의한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에 따르면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외통위에 있던 비교섭단체 몫 한 석을 환노위로 배정했다. 이로써 환노위에 소속된 여야 의원의 숫자는 새누리당 8명, 새정치민주연합 7명, 정의당 1명이 됐다.
심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의당은 환노위에 참여해 노동의 권리와 생태환경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국회 의정활동을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드러난 국회 상임위 정수 조정의 문제점은 차제에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며 "특히 일부 특정 상임위가 의원의 '지역구 관리위원회'로 전락하여 과도한 인원이 편중되는 왜곡 현상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의 경우 이번에 무려 31석이 배정되었는데 이는 국토위와 같은 소위 '인기 상임위'가 지역구 소원수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심 원내대표는 비판했다.
그는 "이에 비해 환노위는 절반 수준인 15석에 불과하다"면서 "노동환경의 과제가 토건개발의 절반밖에 안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작금의 현실은 우리 사회 다양한 과제들을 고르게 해결해야 할 국회가 그 책임을 왜곡·방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존중이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가장 강화되어야 할 상임위 중 하나인 환노위가 오히려 비인기 상임위 취급을 받는 것은 국회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