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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남자들', 여의도 입성 성공할까?
권오중 전 정무수석 7.30 재보선 서대문을 출마 예정
입력 : 2014-06-25 오후 3:54:4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이 여세를 몰아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박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47)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49)이 각각 서울 서대문을과 광주 광산을에 도전장을 내민 것.
 
박 시장이 유력한 잠룡으로 떠오른 가운데 권 전 수석과 기 전 부시장이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 박 시장으로서는 날개를 다는 셈이라 이들의 도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 전 수석은 오는 26일 대법원 판결에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 여부가 가려지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서울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권오중, 청와대·서울시 요직 거친 행정전문가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치른 두 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대문을에 연고 또한 두고 있다.
 
청와대와 서울시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로서의 인물 경쟁력과, 박 시장의 세력 기반과 득표력을 온전히 수렴할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권 전 수석은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방선거 결과 민의가 여야 어느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혁신적인 공천과 방법으로 임하지 않을 경우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서울이 전체 선거판을 리드할 수밖에 없으며 서울 선거에 어떻게 임하느냐가 재보선 성공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서대문을과 동작을에 신진인사를 등용해 박원순 효과를 더욱 강화시켜나가야 한다"며 "서울 선거는 박원순 효과를 누가 온전히 떠안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박 시장과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로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관피아"라고 지적하고 "관료사회에 정통하거나 인사를 경험한 사람이 드문데, 저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5년 근무하면서 인사를 검증하는 부분에 근무했다. 이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의회에 진출해야 문제를 제대로 제기하고 개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전 수석은 또 "정당의 목적은 수권"이라며 "2017년 대선을 고려하면 현재 당에 안철수·박원순 흐름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원내에 박 시장의 소통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연고·인물 및 본선 경쟁력의 3박자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박 시장의 영향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중용돼야 한다는 것이 권 전 수석의 주장이다.
 
◇7.30 재보선에서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사진제공=권오중 전 수석)
 
◇기동민 "박원순 압도적 재당선, 광주정신의 승리"
 
전날 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기 전 부시장도 대표적인 '박원순의 남자'로 통한다. 박 시장을 도와 서울시 정무수석·정무부시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전남 장성군 출신으로 광주 인성고를 나왔으며 성균관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 외에도 故 김근태 상임고문,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도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기 전 부시장은 출마선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정부와 맞서 다시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은 광주정신의 승리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이제 박 시장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라는 시대적 책무를 가슴에 안고 광주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선택이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낡은 간판을 다시 갖다 다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당당한 새로운 간판을 달아야 한다. 광산이 변화를 선택하면 광주가 변하고, 광주가 변화하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에서 시작해 국회, 청와대, 정부, 정당 등에서 제대로 익히고 배웠다"며 "과거와 미래, 광주와 서울, 행정과 정치, 당과 시민, 세대와 세대를 잇는 광주의 새로운 다리, 새로운 미드필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이 있는 서울이 아니고 왜 광주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지만 광주에 새로운 깃발을 올리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라며 "광주가 새롭지 않다면 기동민도 새롭지 않다. 제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마음 속의 불문율"이라고 광주 광산을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진제공=기동민 전 부시장)
 
◇새정치 '공천 경쟁' 치열..돌파 여부 주목
 
최근 주가가 치솟은 '박원순' 브랜드를 갖고 있는 권 전 수석과 기 전 부시장이지만 본선에 나서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해 보인다. 당내 공천 경쟁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서대문을은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될 경우 동작을과 함께 서울지역 최고 격전지라는 점에서 정치적 땅값이 폭등하고 있다. 권 전 수석의 예선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새누리당이 서대문을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정동영 상임고문 등 중진 차출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치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권 전 수석은 '새정치'를 상징할 신진 등용론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서대문을 출마를 목표로 숨을 고르고 있는 김영호 새정치민주연합 서대문을 지역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승패를 예단할 수 없는 수도권은 전략공천하고,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는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상징인 광주 광산을의 기 전 부시장 역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중진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한편 주승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하는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나흘간 후보를 공모 중이다. 치열한 예선전의 막이 오른 셈이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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