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각각 수원과 대구를 방문했다.
서 의원은 12일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하는 임태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방문해 "임 후보는 충분한 능력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를 잘 살릴 것"이라며 "귀중한 후배와 함께 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친박(親朴)계 좌장격인 서 의원이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 후보를 지원함으로써 사실상 친이(親李)계 끌어안기에 나선 셈이다.
서 의원은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나 임 후보도 다음 대권 도전이 가능하지 않나"며 "이런 기라성 같은 재목들이 있다. 당 대표의 역할은 말하자면 100미터 달리기를 똑같은 곳에서 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대표가 대권에 나가면 되나"며 "임 후보가 당선 후 다음 대권에 도전한다 해도 대표가 대권에 나간다면 (다른 사람들은) 못 나간다. 대표가 인사권, 공천권 다 쥐고 있는데 가능하겠나. 때문에 불공정이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스토마토)
반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내려간 김 의원은 TK(대구·경북) 지역 현안인 신공한 문제를 언급, 비박(非朴)을 넘어 친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대구 혁신도시를 방문한 뒤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신공항 입장은 확고부동하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이 되는대로 승복을 해야 하고, 결정이 될 때까지는 어떤 지역 의원이라도 여기에 대해 언급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가 내일모레 당 대표가 되면 절대 국회의원들이 신공항 입지 문제로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TK 지지가 열세에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된 정보"라고 부인하며 "자제 조사를 해본 결과 경북은 월등히 앞서고 있고, 대구는 앞서고 있다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