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의 김은중. (사진=대전시티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전시티즌의 '레전드' 김은중(35)이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지성과 한 팀으로 뛴다.
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5일 저녁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 김은중이 박지성과 같은 팀에서 뛴다고 23일 밝혔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 박지성'은 정조국, 정대세, 이천수, 김병지, 최은성, 이영표 등이 박지성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 1997시즌 대전의 창단 선수로 입단한 김은중은 2003시즌까지 7시즌 동안 대전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데뷔 이래 18시즌 동안 436경기에 출장해 121득점 55도움을 올린 K리그의 대표적 골잡이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창단 18년째를 맞는 대전에서 18번을 달고 1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전시티즌도 김은중의 올스타전 합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전 측은 "김은중의 올스타전 합류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지난 20일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 최은성(43)과의 재회가 예고되기 때문"이라며 "김은중과 최은성은 1997년 대전시티즌의 창단멤버로서 2003년 김은중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동고동락한 대전 역사의 산증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중과 최은성은 대전의 2001년 FA컵 우승 주역들이다. 우승 직후 김은중은 4경 연속골을 기록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당시 최은성은 결승전에서 상대 팀 선수와 공중볼 다툼 중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대전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최은성이 의식을 찾은 뒤 퉁퉁 부은 눈으로 대전의 우승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쏟아냈다는 일화는 역대 FA컵 역사상 가장 진한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중 하나다.
한편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팀 박지성의 추가 선수 명단도 확정했다.
김은중과 함께 다문화가정 출신의 신화인 강수일(포항), 미래의 유망주인 문창진(포항), 김용환(인천), 김현(제주)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