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골잡이 이동국(35·전북현대)과 수문장 신화용(31·포항스틸러스)의 피할 수 없는 신기록 경쟁이 한 경기에서 펼쳐진다.
포항과 전북이 오는 16일 저녁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맞대결을 앞둬 이들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동국은 전북 소속 100골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신화용은 이 부문 K리그 기록인 8경기에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기록 경쟁과 더불어 1위 전북과 2위 포항의 선두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1위 수성을 노리는 전북은 이동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록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동국은 유독 포항에 강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포항과의 경기에 총 14차례 출전해 11골을 기록했다. 포항 킬러로도 불린다.
반면 1위 탈환을 노리는 포항 입장에서는 신화용이 이동국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신화용은 자신의 무실점 기록에 앞서 팀 승리를 위해서도 더 많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동국과 신화용은 서로를 잘 안다. 둘은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로 이어지는 포항 유스팀 선후배다. 신화용이 2004년 포항 입단 당시 이동국은 포항의 주축 스트라이커였으며 이후 2007년 이동국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둘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동국, 걸어 다니는 '득점 기록'
◇전북현대의 이동국.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동국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전북 유니폼을 입고 통산 99번째 골을 넣었다. 1골만 더 넣으면 2009년 전북 이적 후 통산 100호 골을 써낸다. 부상으로 지난 주말 경기에 휴식을 취한 이동국은 이번 주말 포항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K리그의 한팀에서 10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3명뿐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데얀(전 서울)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122골을 기록하며 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은퇴 선수 중에는 김현석(울산)과 윤상철(서울)이 각각 한 팀에서 110골과 101골을 득점한 바 있다.
◇신화용, K리그 역사에 도전
◇포항스틸러스의 신화용. (사진=포항스틸러스)
신화용은 지난 9일 상주상무와 경기에서 무실점하며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포항 역사상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이다.
이제 신화용은 K리그 역사에 도전한다. K리그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은 신의손(전 천안일화)이 1993년에 세운 8경기다.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2008년 이운재(전 수원) 이후 근접한 선수가 없다.
신화용은 기록 달성에 대해 "솔직히 공격수들처럼 욕심낸다고 세울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최근 공격력이 살아난 상주를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실점을 할 수 있던 것은 수비수들 덕분"이라며 "7경기 무실점 기록 달성을 위해서 전북은 분명 고비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6일 포항스틸러스와 전북현대의 경기에 출전하는 신화용(왼쪽)과 이동국. (사진=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