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의 손흥민. (사진=스카이스포츠)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연속 골 행진을 벌이며 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그를 내보내지 않은 이유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전반 2분 만에 상대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채 팀 동료 슈테판 키슬링과 공을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버쿠젠은 4-0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시즌 처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 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이 대회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만 2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더해 총 4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에서 5번째 시즌을 맞아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이다.
손흥민은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합류가 유력했다. 실력으로도 손흥민은 1순위로 꼽혔으며 본인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유럽 생활을 더욱 수월하게 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끝내 보내줄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은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다.
실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나섰다면 내달 1일부터 소집될 계획이었다. 만약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결승전까지 갔다면 레버쿠젠은 손흥민 없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소 7경기 이상을 치러야 했다.
흔히 챔피언스리그는 참가만으로도 약 860만 유로(약 115억 원)를 벌 수 있는 대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선수 모두 유럽에 자신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대회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내는 대신 팀에 붙잡아 최소 이 금액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