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올해 2분기(4~6월) '5000달러 이상 신용카드 해외 사용자'(이하 고액사용자)가 1분기(1~3월)보다 증가한 반면 사용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분기 고액사용자는 6만1960명으로 1분기에 비해 1890명 증가했으며, 사용액은 1450만 달러 감소한 6억8079만 달러(한화 약 7015억원)였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관세청에 통보된 2분기 고액사용자는 해당 기간 전체 신용카드 해외사용자 705만9000명의 0.88%인 6만196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한 돈은 총 6억8079만달러(한화 약 7015억원)으로 2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총액 29억7700만 달러의 22.9%를 차지했다.
2분기 고액사용자 1인당 1만988달러(한화 약 1132만 원)를 사용한 셈으로, 이는 전체사용자 1인당 평균 사용액(422달러)의 약 26배 가량이다.
1, 2분기 모두 신용카드로 5000달러 이상 긁은 중복사용자는 2만6588명으로 집계돼 상반기 고액사용자 9만5442명 중 27.9%에 달했다.
상반기 동안에만 7억8207만 달러(한화 약 8058억원)를 쓴 중복사용자들의 평균 사용액은 고액사용자의 2배를 상회하는 2만9434달러(한화 약 3000만원)로 조사됐다.
국가별 사용액을 보면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대상국인 미국(2억1432만 달러)이 가장 많았고, 유학 및 여행수요가 많은 필리핀(9348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물품구매 상위국가는 싱가포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로 선진국이 포함된 반면에 현금인출 상위국 가는 필리핀, 일본, 태국 등 주요 휴양지 및 카지노가 소재한 동남아시아·동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필리핀은 사용액 중 98.5%인 9210만 달러가 현금인출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