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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박태환 자유형 400m 동메달..팬들은 '더 큰 함성'
입력 : 2014-09-23 오후 8:57:55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왼쪽)과 금메달을 딴 중국의 쑨양.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의 '수영 영웅' 박태환(25·인천시청)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으나 그의 기록을 놓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팬들은 오히려 경기 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박태환 최고", "박태환 잘했어요"를 외치면서 그가 이제껏 보여준 감동과 즐거움에 화답했다.
 
박태환이 인천 아시안게임 세 번째 동메달을 신고했다.
 
박태환은 23일 저녁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주종목이자 금메달이 예상된 자유형 400m에서 힘차게 물살을 갈랐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23)이 금메달(3분43초23)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신예 스타로 떠오른 일본의 하기노 코스케(20)는 은메달(3분44초48)을 땄다.
 
경기 초중반까지 박태환은 쑨양과 코스케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 출발 반응 속도 0초68로 가장 빨랐으며 50m를 지날 때에는 하기노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하지만 300m 지점부터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며 3위로 밀렸다.
 
박태환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 베이징올림픽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수영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 놀라움과 함께 큰 기쁨을 안겼다. 184cm라는 수영 선수치고는 작은 키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그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4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쑨양에게 400m에서 정상을 내줬다. 이때부터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 사이 박태환을 둘러싼 대한수영연맹의 지원과 각종 훈련 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이 잇따라 알려졌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박태환이 아무리 선전해도 수영은 그렇게 국제 대회만 되면 '반짝 관심'을 받는 예전과 다름없는 종목이었다. 박태환의 어려운 환경은 어느새 더는 놀라운 얘기가 되지 않았다.
 
박태환은 이날 동메달을 포함해 지난 21일 자유형 200m와 22일 계영 8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특히 그는 자유형 200m 경기를 마친 뒤 "죄송하다. 믿음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며 자책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고개를 숙일수록 팬들은 더욱 "박태환"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박태환은 금메달 이상의 뜨거움을 팬들과 공유했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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