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왼쪽)과 금메달을 딴 중국의 쑨양.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인천 아시안게임 세 번째 동메달을 놓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23일 저녁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주종목이자 금메달이 예상된 자유형 400m에서 힘차게 물살을 갈랐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23)이 금메달(3분43초23)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신예 스타로 떠오른 일본의 하기노 코스케(20)는 은메달(3분44초48)을 땄다.
경기 후 박태환은 "올 시즌 차근차근 준비를 잘한 것에 비해 아시안게임 기록들이 안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응원해주신 분들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아무래도 힘이 부쳤다"며 "전날 200m(동메달 획득)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이 오히려 잘했다고 위로를 해주셨는데 그럴수록 마음이 무거웠다"고 부담감을 언급했다.
박태환은 이날 동메달을 포함해 지난 21일 자유형 200m와 22일 계영 8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쑨양(23) 선수와 경쟁한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1등과 2등을 차지한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다"면서 "기록들이 안 좋은데 이런 게 좋은 경험이 되고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시합은 끝났으니 이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1500m, 계영 400m, 혼계영 400m 등 4경기를 남겨뒀다. 특히 자유형 100m는 박태환이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한편 2012 런던올림픽에서 3분30초14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던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박태환을 따돌렸다.
쑨양은 "이번 400m는 박태환과 저뿐만 아니라 고스케도 함께 해 의미 있었다"면서 "함께 더욱더 훈련을 하고 기록을 줄여 아시아 대회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높은 기록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