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금 79 은71 동84)를 달성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애초 목표했던 금메달 개수(90개)에는 못 미쳤지만 목표로 한 2위 수성에는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의 부진에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참가국 간의 경기력 평준화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러시아(구소련연방)에서 분리된 각국이 예년 대회와 같이 선전했으며 중동 국가들도 외국의 우수한 선수들을 귀화시켜 성적을 끌어올렸다. 카타르 핸드볼 남자팀 같은 경우 선수 대부분이 귀화 선수였으며 바레인 역시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선수가 귀화 선수였다.
태권도와 양궁 같은 한국의 전통 강세 종목 역시 국내 지도자들이 상당수 다른 국가 지도자로 활동하는 등 여러 이유로 경기력 평준화가 이뤄졌다.
중국은 종합 1위를 지켰으나 금메달 획득 수는 151개로써 2010 광저우 대회(금 199개)보다 48개가 감소했다. 반면 북한은 광저우 대회 6개의 금메달을 땄으나 이번에 11개를 따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초 종목 육성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대한체육회는 “기초 종목인 육상(금 47)과 수영(금 53)에서 부진한 것은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며 경기력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메달 47개가 걸려있는 육상에서 한국은 은메달 4개와 동메달 6개에 머물렀다. 금메달 53개가 쏠려있는 수영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이는 광저우 대회 육상과 수영에서 각각 4개씩의 금메달을 가져왔던 것에 비하면 큰 부진이다.
반면 구기 종목과 이른바 ‘비인기 종목’의 선전은 눈에 띄었다.
야구,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남자 농구,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등 7개의 구기 종목이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번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리스트인 우슈 이하성을 시작으로 조정, 우슈, 세팍타크로, 리듬체조 등 비인기 종목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종목 전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얻었다.
특히 정구는 전 종목에서 금메달(7개)을 획득해 효자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볼링의 이나영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총 6개의 메달을 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많은 메달을 차지한 ‘다관왕’이 됐다. 이나영은 대회 전체 선수단으로 봐도 일본 수영의 하기노 고스케(금4 은1 동2)에 이어 다관왕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 종목별 메달 순위는 사격(금8 은10 동8), 펜싱(금8 은6 동3), 정구를 포함한 테니스(금8 은1 동4), 볼링(금7 은1 동6), 태권도(금7 은2 동2)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