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선수단. (사진=FC안양)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FC안양이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안양시는 FC안양이 선수 34명, 사무국 10명, 스태프 10명 등에 지급해야 할 10월 월급 2억 원을 주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운영비 5000만 원과 두 차례 경기 승리 수당 5000만 원도 지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약 3억 원에 이르는 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2월 창단한 FC안양은 선수단 급여와 운영비 등으로 매달 약 2억5000만원을 집행했으나 당장 올해 12월까지 필요한 7억~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양시는 FC안양에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지원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부결됐다. 당시 시는 'FC안양이 재정난에 대한 자구책 없이 시민의 혈세만 바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같은 조례 개정안을 오는 22일 열리는 시의회에 재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승인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FC안양은 올 시즌 현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챌린지 리그 2위까지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진입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FC안양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양시 측은 "아직 임금 체납을 해결할 뚜렷한 대책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14일 취임100일 기자회견에서 "FC안양의 창단 당시 계획에 의하면 연간 총비용이 37억 원인데 올해는 선수단 규모가 커져 거의 60억 원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조례를 바꾸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 조례를 다시 만들어 기본 계획을 재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