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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전자랜드 9연패..유도훈 감독 "내 탓이다"
입력 : 2014-11-12 오후 9:45:25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박상오(SK)의 3점슛이 터지는 순간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은 탄식했다. 몇몇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체육관을 떠났다.
 
전자랜드가 9연패 늪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73-86으로 졌다.
 
이날 전자랜드 서포터즈는 관중석 한쪽에 "선수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파이팅!"이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지난달 23일 고양 오리온스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이기지 못했다.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 (사진=KBL)
 
SK를 맞아 필승 각오로 경기에 나선 전자랜드는 1쿼터를 21-13으로 크게 앞섰으나 2쿼터에만 27점을 내줘 결국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 효과를 본 '삭발투혼'을 올 시즌에도 시도했지만 아직 효과는 못 봤다. 전자랜드는 지난 6일 창원 LG와 경기에 유도훈 감독과 선수단 전원이 삭발하고 나타났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그날 경기와 이어진 8일 원주 동부전까지 지고 이날 경기도 내줬다.
 
반면 SK는 전자랜드를 발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 팬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전자랜드는 지난 2일에서야 개막 첫 홈경기를 가졌다. 당시 9094명의 관중이 들어차 인천 연고 개막전 최다관중을 세웠으나 최근 성적부진으로 관중들의 분위기도 쌀쌀하다. 이날은 3682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아 홈팀의 연패 탈출을 염원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저희가 준비한 대로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비시즌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요즘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면서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제가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 감독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팬들에게 죄송스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오는 14일 저녁 7시 부산 KT를 홈으로 불러들여 재차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전자랜드와 같은 8연패에 빠졌던 KT는 같은 시간에 서울 삼성을 84-60으로 이기면서 꿀맛 같은 1승을 따낸 상태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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