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창이다. 최근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관광객에서 개인별 방문으로 변하는 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은 중국 대학의 졸업시즌으로 졸업을 기념해 한국으로 여행 오는 20대의 젊은 중국인들을 공략하기 좋은 시기로 백화점 업계는 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을 공략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바링허우' 세대를 겨냥한다. 바링허우는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실시한 1980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부모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독차지해 씀씀이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4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인 파워블로거 3인을 초청해 롯데그룹의 주요 랜드마크를 투어하는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중국 SNS 웨이보 팔로워 수가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20~30대 패션업계 종사자들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에도 에도 중국의 유명 패션·뷰티 블로거를 초청해 주요점포를 소개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유도한 바 있다.
구동욱 롯데백화점 글로벌담당 매니저는 "중국인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은 일반 온라인 광고 대비 4배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1일부터 3박4일간 현지 대행사를 통해 엄선된 중국 파워블로거 5명을 초청해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 신세계 그룹의 유통시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팸투어를 진행한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중국인 대상 마케팅은 경품, 할인행사 등 오프라인 마케팅에서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마케팅으로 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번 지갑을 열면 고액의 상품을 쓸어담는 '통큰' 중국인 명품족을 끌어모으자는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갤러리아 명품관의 중국인 1인당 객단가는 300만원에 달한다. 갤러리아 명품관 전체 매출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이 중 4명 중 3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큰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는 VIP 고객 응대를 위해 현지 명문대 출신으로 구성된 통역직원을 배치해 쇼핑, 사은품 수령, 관광명소 안내 등을 직접 제공하는 '1대 1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만을 위한 멤버십과 연간 수천만원 이상 고액 구매한 외국인 고객전용 VIP 라운지도 선보였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