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사태'가 주류업계까지 번졌다. 전통주 '백세주'에도 가짜 백수오 성분이 검출됐으며 제조업체인 국숙당은 백세주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수오 관련 제품 전수 조사 결과 국순당 '백세주'의 원료 시료 2건에서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처가 국순당의 2014년 12월과 2015년 4월 매입분 백수오 샘플과 생산단위별 백세주 완제품 11병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백수오 원재료 샘플에서 백수오와 국내에서 식품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동시에 검출됐다. 백세주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의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순당은 식약처의 요청에 따라 백세주 판매를 중단하고 시중에 풀린 제품들을 회수하는 작업에 나섰다. 국순당에 따르면 백수오를 원료로 제조하고 있는 제품은 백세주와 백세주 클래식, 강장백세주로 1병(375ml)에 0.014g이 원료로 사용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보관하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된 것으로, 백세주의 이엽우피소 함유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백세주에서 이엽우피소 등이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백수오 원료로 제조된 제품은 아직 시중에 유통된 바 없으며, 현재 제조 공정 중에 있는 제품과 해당 백수오 원료는 격리 후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도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백수오를 비롯해 품질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어떤 재료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순당의 백세주 매출액은 약 183억6000만원으로 국순당의 전체 순매출액(약 918억6000만원)의 20%에 수준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