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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서울 시내면세점 출사표 "홍대상권 노린다"
중국 여행사 완다와 연 100만명 송출 협약
입력 : 2015-05-27 오전 10:42:10
이랜드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를 최종 선택하고 출사표를 냈다. 박성수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화여자대학교 입구와 인접한 '홍대'에서 도전장을 던졌다.
 
이랜드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를 GS건설과 함께 특1급 호텔로 개발계획 중이었던 홍익대학교 입구에 위치한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랜드는 부지면적 6735㎡인 이곳에 연면적 1만4743㎡으로 서부권에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랜드는 그간 자사의 유통 콘텐츠와의 시너지라는 측면에서 강남점, 강서점, 송파점 등 이랜드가 보유 중인 유통 매장을 면세점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홍대'가 지리적 위치로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에 서교자이갤러리 호텔부지를 최종 선택하게 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홍대 지역은 이미 최고의 관광지로 급부상했다"며 "기존 면세점과의 입지 차별화는 물론, 서울 서부권 상권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최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노종호 이랜드 면세사업 법인 대표이사 내정자(가운데), 모예밍 중국 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오른쪽), 사무엘 왕 듀퓨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왼쪽)과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이랜드)
 
이랜드는 단순한 면세점에서 벗어나 2만여명의 상인들과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홍대 상권의 특징을 살린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면세점 외부 공간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을 설치하고 젊은 예술가들과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매일 열고, 정기적으로 K-팝 스타들의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면세점에 전체 홍대 상권에 대한 안내 데스크를 운영하고 맛집 등 안내지도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홍대 지역이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사업의 한류 허브 역할을 할 상암동과 위치적으로 가까워 서부권 전체의 활성화는 물론 국내 관광사업 전체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김포공항·인천공항과 가깝고, 혼잡한 시내를 벗어나 있어 교통편도 경쟁력 있다는 판단이다. 이랜드는 이미 이대-신촌-홍대 쇼핑벨트와 김포공항, 인천공항을 잇는 서부지역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이랜드는 면세점 사업을 위해 중국 여행사 '완다그룹', 스위스 면세기업 '듀프리' 등 글로벌 기업과도 손을 맞잡았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모예밍 중국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 사무엘 왕 듀퓨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과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듀프리는 면세점을 처음 시작하는 이랜드를 도와 면세 사업운영 노하우를 지원한다. 전세계 2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듀프리는 글로벌 명품 소싱 능력을 활용해 면세점의 핵심 콘텐츠인 명품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공급 부문을 지원키로 했다.
 
중국 전역에 총 20개 여행사를 합병 운영하는 완다그룹 여행사는 중국 VIP 고객을 연간 100만명 이상 보낼 예정이다. 이랜드는 완다그룹 여행사와 함께 기존 저가 쇼핑 관광으로 중국 내 한국 여행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수준 높은 여행상품으로 중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다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랜드가 면세 사업에 뛰어들 경우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랜드그룹의 시내면세점 추진은 이랜드의 6개 사업분야가 면세점 사업에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중국 관광객이 해외관광객과 면세점 고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랜드의 21년 중국 사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면세사업 추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중국 현지에서 패션 브랜드 44개와 73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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