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변 50m 이내에 접근하면 3~5초만에 스마트폰에 쿠폰이 나타난다. 백화점 문을 열고 입장하면 층별 안내도와 할인정보가 스마트폰에 펼쳐지며, 대형마트 계산대에 들어서면 멤버십 포인트카드가 자동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한 후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저전력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기술 '비콘(Beacon)' 서비스가 유통업계를 점령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계가 앞다퉈 비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는 보다 알뜰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거나 보다 편리한 쇼핑을 누릴 수 있고, 유통업계는 매장 유입 고객을 더욱 늘릴 수 있어 윈윈(win-win)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를 찾은 한 고객이 '팝콘 쿠폰 서비스'를 이용해 할인이 적용되는 제품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국내 최초로 비콘 서비스를 상용화 한 얍(YAP)컴퍼니 관계자는 "비콘 서비스는 타 솔루션 대비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저렴하고 추후 정밀한 CRM(고객관계관리)을 기획하는 기반이 될 수 있어 관련업계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콘 서비스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GS25는 통합 얍(YAP), SK플래닛 시럽(Syrup) 등과 제휴를 맺고 서울 시내 2000여개 매장에 비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을 설치한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면 스마트폰에 매장 정보와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을 자동 팝업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다.
CU도 멤버십 앱을 설치한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즉석 할인쿠폰을 자동 팝업으로 띄워주는 '팝콘 쿠폰 서비스'를 전국 8000여개 점포에서 전면 시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전국 7400여개 점포에 비콘 서비스를 확대 적용했다. 시럽 앱이나 세븐일레븐 앱을 설치하면 각종 쿠폰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미니스톱 역시 OK캐시백 앱을 통해 각종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를 시행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찾은 고객들이 현대백화점이 네이버와 함께 운영 중인 비콘 서비스 '스마트알림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차별화된 비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마트쿠폰북 앱을 설치한 고객이 매장에 입장할 경우 층별 지도와 할인정보, 길 안내, 할인쿠폰 등 다양한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비콘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네이버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점포의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층별 할인정보,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킨텍스점에서 이마트앱을 통해 포인트카드,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실시하던 비콘 서비스를 지난달 종료하고, 'M쿠폰' 앱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비콘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