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맥주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 고급 맥주를 즐겨 마시는 이른바 '홈 맥주족'이 늘고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비어머신'이 판매되기 시작했고, 편의점은 수입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집에서 간편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셀프 수제맥주'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제맥주 제조법이 인기를 얻고, 맥주 제조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24일 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의 비어머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수제맥주 수요가 늘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G마켓의 비어머신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무려 200%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이 같은 홈 맥주족을 겨냥해 비어머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18일 문을 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서 비어머신과 맥주거품제조기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오픈 초기라 정확한 판매량을 집계할 수 없지만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가 4캔에 1만원에 판매될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퇴근길 캔맥주를 사들고 귀가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실제 홈플러스의 전체 주류 매출 중 맥주 비중은 2013년 48.8%에서 지난해 5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2.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의 지난해 수입맥주 매출신장률은 40.6%, 올 1분기의 수입맥주 점유율은 36.5%에 달했다.
맥주와 함께 집에서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안주의 판매 역시 급증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제품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 5월 63억원의 매출을 올려 겨울철 성수기였던 지난 1월 매출 57억원을 넘어섰다.
장현아 CJ제일제당 비비고 총괄 부장은 "수입맥주의 인기로 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