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화상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화상으로 진료받은 50만5278명 중 8만5336명(16.9%)이 9세 이하 어린이였다고 6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9세 이하 어린이의 10만명당 화상 환자는 1881명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2배 가량 많았다.
어린이 화상 환자의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정상원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피부의 두께가 성인보다 얇은 해부학적, 생리학적 특성이 있다”며 “또한 호기심이 왕성한 데 비해 신체조절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숙하고, 판단력 및 사고 발생 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중에서도 1~4세 영유아의 비중이 높았다. 9세 이하를 0세, 1~4세, 5~9세로 나눴을 때 1~4세의 비중은 67.7%였다.
정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하기 때문에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별 화상 진료 인원은 여성이 30만8695명으로 남성(19만6583명)보다 50% 이상 많았다. 연도별로는 2009년 45만4068명에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2.2%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도 914억원에서 1265억원으로 연평균 6.7%씩 늘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화상질환의 2014년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단위 : 명). 표: 국민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