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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형주택 성공 열쇠는 분양가....
입력 : 2008-01-25 오전 10:41:00
지분형주택의 투자자를 확보하려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대표 택지지구 3곳(파주 운정, 남양주 진접, 용인 흥덕)을 표본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야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파주 운정과 남양주 진접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아 투자자의 손해가 예상됐다. 반면 용인 흥덕은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값 보다 낮아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 운정 벽산우남연리지 아파트 107제곱미터(32평)의 지분형 분양가는 3억1870만원인데 비해 인근 현대1차 아파트 105제곱미터(32평)의 매매가는 평균 2억9500만원으로 지분형의 분양가가 2370만원 비쌌다. 남양주 진접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111제곱미터(33평) 아파트의 경우에도 지분형 분양가는 2억6200만원인데 비해 인근 금강펜테리움 109제곱미터(33평)의 매매가는 2억3965만원으로 역시 지분형의 분양가가 2235만원 더 비쌌다. 반면 용인 흥덕 아델리움 아파트 112제곱미터(34평)의 분양가는 3억1795만원으로 인근(수원영통) 영동아이파크 112제곱미터(34평)의 매매가는 3억5500만원으로 지분형의 분양가가 3705만원 더 쌌다.

문제는 인수위에서 "지분형주택의 투자 수익은 분양가와 시세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밝힌 바와 같이 지분형주택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 보다 비싸면 투자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자를 모으는 것 자체가 힘들 것이란 점에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연구원도 "지분형분양주택의 성공조건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분양하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성공 조건인 낮은 분양가로 공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인수위가 야심차게 내놓은 지분형주택이 '제2의 반값아파트'라는 비아냥을 면하려면 먼저 분양가를 낮추는 묘안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 지분형 주택분양제도: 주택 소유권의 51%는 실거주자에게, 49%는 투자자에게 분양하는 제도. 실거주자 부담금 가운데 일부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장기 저리로 빌릴 수 있으며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된다.

뉴스토마토 장원석 기자(one218@etoamto.com)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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