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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자동차 미래 기술의 향연
올해로 66회, 전세계 39개국·1103개 업체 참가
입력 : 2015-09-16 오후 4:00:33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신차와 혁신 기술을 만날수 있는 업계 최대 전시회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15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12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로 66회를 맞는 IAA는 지난 1897년 처음 개최된 세계 최초의 모터쇼다. 승용차 부문은 2년에 한번씩 짝수 해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상용차 부문은 홀수 해에 하노버에서 개최된다. 프랑스 모터쇼를 비롯해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이번 IAA에는 전세계 39개국에서 1103개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만 219대로 이 가운데 60여개 모델은 연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독일차 "세계 시장 주도하는 기술력 보라"
 
안방잔치를 맞은 독일사들은 저마다 화려한 전시관을 통해 신차와 신기술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소개되는 신 모델은 물론 한 발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독일차=명차'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클래스의 6번째 모델이자 지난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럭셔리 오픈탑 모델이다. 고성능 버전인 AMG S63 4MATIC 오픈탑 모델과 준중형 세단 C클래스의 쿠페 모델도 세계 최초로 선보여진다. 정식 출시는 올해 12월이다. 이밖에 앞서 공개됐던 GLC, 신형 A클래스 등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모터쇼로는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 2개 층과 1만2000m²가 넘는 면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린 BMW는 7년만에 출시되는 신형 7시리즈에 힘을 줬다. BMW 스스로도 자사 갤러리의 하이라이트라고 밝힌 7시리즈 갤러리는 모던 럭셔리 컨셉트를 토대로 원형 무대에 전시된 차량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BMW는 해당 부스에 M스포츠 패키지 적용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740Le 등 총 3가지 7시리즈를 전시했다. 2시리즈, 3시리즈, X5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서브 브랜드 M의 5개 모델, 가장 큰 차체로 미니의 플래그십 모델을 노리는 뉴 MINI 클럽맨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BMW 뉴 7시리즈(사진=BMW코리아)
 
폭스바겐은 자사 전통의 베스트셀러 티구안과 골프의 신형 모델을, 아우디는 A4와 A4 아반트를 중심으로 기존 S8에 비해 출력을 85마력 향상시킨 '뉴 아우디 S8 플러스', 아우디 대형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하는 '아우디 e-트론 컨셉트카' 등을 출품했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독일사들답게 자동차 미래기술도 대거 공개했다. 벤츠는 컨셉트카 IAA(지능형 공기역학 자동차)를 통해 차량이 시속 80km 이상을 넘어서면 형태를 바꾸는 기술을 선보였고, BMW는 초고속 핫스팟을 비롯해 자동 지도 업데이트, 원격 주차, 제스처 컨트롤 등 첨단 기술을 7시리즈에 쏟아부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컨셉트카 'IAA'. 시속 80km 이상에 도달하면 형태를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는 1회 충전으로 5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e-트론 콰트로 컨셉트'와 차세대 자동차 라이트닝 기술인 매트릭스 OLED가 적용된 차량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소형차에서부터 차세대 페이톤 및 아우디 A8에 이르는 전 차종에 걸쳐 20종 이상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 현지 수요 공략에 집중
 
국내 완성차 업계는 화려한 기술력보다는 유럽지역 공략을 위한 전략 차종들을 출품하며 현지 시장 공략의 의지를 드러냈다. 고성능 브랜드 N을 최초 공개하면 관심을 모은 현대차(005380)는 유럽시장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유럽 전략차종 i20의 3번째 모델인 i20 액티브와 싼타페 상품성 개선모델, 신형 투싼 등을 전시하고 나섰다.
 
i20 액티브는 내년 초 현지 본격 판매에 돌입, 5도어 모델과 쿠페 모델 등의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기아차(000270)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를 해외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를 주도해 온 스포티지 신형 모델로 현지 수요를 발 빠르게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i20 액티브(왼쪽)과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오른쪽)(사진=현대기아차)
 
쌍용차(003620) 역시 디젤을 선호하는 유럽시장 특성을 겨냥해 티볼리 디젤을 공식 출시하고 내년 초 출시를 앞둔 티볼리 롱보디의 양산형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디젤 모델 선택 비율이 높은 유럽 지역 출시를 통해 최근 부진한 해외 판매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의 모그룹인 르노그룹도 고급세단 탈리스만을 출품하며 독일차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에만 5종의 신차를 쏟아낸 르노는 탈리스만을 통해 독일차가 선점해온 D세그먼트 세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탈리스만은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3사가 한 발 앞선 기술력과 화려한 신차들로 부스를 꾸렸다면 국내 완성차들은 현지 수요 공략에 집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차 티볼리 디젤(왼쪽)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전시된 르노그룹 탈리스만(오른쪽)(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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