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폭스바겐이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 신형 골프R을 출시하며 수입 소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잇달아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 BMW 미니 JCW 등과 '작은 고추' 패권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21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고성능 시리즈 '골프R'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전국 36개 전시장를 통해 판매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세자릿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골프R은 폭스바겐 내 모터스포츠용 차량과 고성능 모델 개발을 맡고 있는 '폭스바겐 R GmbH'가 제작했다. 기존 골프 GTI가 일반 골프의 고성능 버전이라면 골프R은 별도의 브랜드로 차별화된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 역시 5190만원으로 일반 모델에 비해 훌쩍 높아졌다.
신형 골프R에 탑재된 2.0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6단 DSG와의 조합으로 역대 골프 중 가장 강력한 292마력(5400~6200 rpm)의 최고출력을 갖췄다. 38.7kg.m의 최대토크 역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하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최고 안전속도는 250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토마스 콜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골프R은 전세계 스포츠카 마니아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모델로 폭스바겐의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온 대표주자 "라며 "완벽에 가까운 차체 비율과 간결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더욱 강력한 성능과 환상적인 밸런스를 갖춘 신형 골프R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주행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1일 고성능 해치백 모델인 신형 골프R을 국내에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사진=폭스바겐코리아)
국내 시장에 외국산 고성능 소형차량이 출시된 것이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관련 모델들을 출시하며 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성능 소형 모델은 소형차 특유의 경제성과 역동적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차급으로 꼽힌다. 비록 아직까지 많은 수요가 존재하는 시장은 아니지만 나날이 경쟁이 격화 중인 수입차 시장에 또 하나의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주요 타켓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한 차급이기도 하다. 고급 세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입 브랜드들이 앞다퉈 고성능 소형 라인업을 확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다양한 고성능 소형차 라인업을 갖춘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월 국내에 세 번째 고성능 소형 차량인 '더 뉴 A45 AMG 4MATIC'을 출시했다.
소형 해치백이지만 2.0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 토크 45.9㎏·m에 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최고 속도는 250㎞/h, 정지 상태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6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 역시 6월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성능을 갖춘 '뉴 미니 JCW'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미니 56년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엔진'이라는 간판을 걸고 판매 나선 모델인 만큼 출시 행사 당시 고성능 차량의 대표격인 포르쉐 차량과 추격전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꾸미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소형 고성능 모델의 경우 소형차라고 해서 단순이 효율적 측면만을 부각시키지 않고 주행 능력도 충분히 탁월하다는 측면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왼쪽)'와 BMW 미니 '뉴 미니 JCW(오른쪽)'(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