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지 오래다.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거용, 상업용 시설 수요가 큰 폭 증가하고, 이에 따라 토지 거래도 활발해진 탓이다. 여기에 중국 중심 외국인 투자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의 온나라 부동산통계 포털을 보면 제주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지가변동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0년 1.073%에서 2014년 3.728%로 2.655p% 뛰었다. 2위인 서울은 같은 기간 2.135p% 증가했다. 전국 평균(0.918%p)과 비교하면 2.6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제주도의 인구 증가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주도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제주도 인구는 63만832명으로 지난해 말 보다 9282명 증가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말 제주인구는 6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율 면에서도 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인구증가율 2.79%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제주이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전입인구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상반기 말 다른 시·도에서 제주로 전입해 온 순유입 인구는 654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만1112명의 58.9%에 달했다. 올해 말 순유입 인구는 1만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허가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의 건축허가면적은 346만6668㎡로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이중 상업용은 89.3%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이어 주거용이 56% 이상 증가했다.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인구 증가에 따른 이도지구, 아라지구, 노형지구, 혁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주거용 건물 신축에 따른 영향이다.
대한건설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수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나 증가했다.
제주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공사 주문이 늘어나 원자재나 레미콘, 건설인부가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토지매입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말 1030만3366㎡, 4929억2900만원 규모의 외국인 점유 토지는 지난 8월말 2087만5736㎡, 1조1759억6700만원으로 면적과 금액이 각각 2배 넘게 증가했다.
제주도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지가변동률을 기록했다. 유입인구가 늘고 그에 따라 건축허가 및 토지거래가 활발해진 탓이다. 사진은 제주시 아라택지개발지구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