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장애와 이명(귀울림),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0.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진료인원이 2010년 7만5830명에서 2014년 11만1372명으로 42.6%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진료인원 중 70.9%(7만8910)가 여성이었나, 10대 이하와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령대별 환자 수는 70대 이상(2만8112명), 50대(2만3410명) 60대(2만552명), 40대(1만7904명), 30대(1만1517명) 순이었다. 10대 이하의 경우 환자 수는 168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과 비교해서는 60.0% 급등했다. 특히 70대 이상은 2010년 진료인원이 50대보다 적었으나, 5년간 40.7% 증가하면서 지난해 50대를 넘어서 전체 환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메니에르병의 주요 증상은 청력저하와 어지럼증, 이명 등이다. 내림프 수종이나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리와 생리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니에르병 예방법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한수진 교수는 현기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와 과로, 불면 등 육체적 피로를 가급적 피하고, 과도한 염분과 카페인 섭취, 흡연과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이어 “급성기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메니에르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나 재발성 현기증이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증상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치료 및 관리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