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차(005380)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높아진 친환경차 시장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초 수립된 '친환경차 2020 로드맵'을 기반으로 지속적 신 모델을 출시, 예견된 규제강화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3분기 영업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경제성과 함께 클린디젤의 친환경성으로 각광받던 디젤 차량이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각국 정부 역시 디젤 억제 정책이나 인증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빨라진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솔린 차량 대비 높은 연비에 상대적 우위를 점하던 경제성 측면 역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며 경쟁력이 하락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친환경차 부문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파워트레인 전 분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디젤만큼의 수익성을 얻을 수 없는 문제를 원가절감 및 신기술 개발 투자로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이달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된 현대기아 R&D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쏘나타 PHEV 절개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이 사장은 "지난해 말 발표한 친환경차 2020 로드맵에 따라 현재 7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 22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착실히 준비 중이며 순차적으로 신 모델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현대차가 디젤 승용차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만큼 폭스바겐 파문에 따른 반사이익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자는 일본 브랜드고 국내 추이 역시 지켜본 결과 특별한 반사이익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최근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실적 상승은 신형 투싼 출시에 다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꾸준한 상품력 개선을 통한 경쟁력 상승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매출 23조4296억원, 영업이익 1조5039억원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올해 누적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한 353만7573대를 기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