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문학·역사·철학) 전공자들의 취업난이 전문(숙련)기술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성인남녀 4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6.1%가 ‘자녀에게 전문기술직을 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78.2%는 ‘전문기술 미보유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적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자녀에게 전문기술직을 권하고 싶은 이유로 ‘능력에 따른 고소득 가능성(29.3%)’, ‘경제난에도 취업·이직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27.4%)’, ‘은퇴 걱정 없는 평생직업(19.9%)’ 등을 꼽았다.
전문기술 미보유에 아쉬움을 느낀 계기로는 ‘취업·고용불안을 느꼈을 때(59.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응답자의 대다수는 전문기술직이 ‘지금보다 사회에서 좀 더 우대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93.6%)’고 답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국민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54.4%)’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전문기술직에 대한 평소 이미지로는 ‘능력만큼 인정받는 전문직업(52.3%)’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신체적으로 힘든 직업(31.4%)’이라는 인식도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이번 설문 결과로 능력중심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숙련기술 우대정책을 뒷받침해 실력으로 인정받는 능력중심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국민 중 76.1%는 ‘자녀에게 전문기술직을 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