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주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건설사들이 대대적인 신규 분양에 나설 경우 공사비 조달 등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34만가구로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분양 호조로 차입금 상환액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점도 부채비율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3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10대 건설사 9곳(삼성물산 제외)을 대상으로 평균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190.74%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4년 3분기 195.30% 대비 4.56%p 감소한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포스코건설로 지난해 3분기 194.0%에서 149.9%로 22.7%p 줄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15.3%p), SK건설(9.0%p), 대우건설(7.2%p), 현대건설(4.8%p)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117.1%에서 올 3분기 150.0%로 28.1%p 늘었고, GS건설(17.3%p), 대림산업(9.6%p), 롯데건설(0.6%p)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부동산 장기 침체 여파로 직원 급여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비용과 환율, 금리 등 긍정적인 외부요인도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3년 말 대비 지난해 말 기준 10대 건설사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7% 감소했다.
아울러 주택경기 호조로 건설사들의 상환금액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점도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포스코건설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비용은 41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은 451억7300만원으로 28.8%, SK건설은 480억7500만원으로 29.2% 이자비용이 줄었다.
반면,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계약직 비중이 늘면서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3분기 주요 8개 건설사의 계약직 비중은 17.56%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포스코건설의 경우 계약직 비중은 34%로 가장 높았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