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여부를 좌우하는 구직역량과 관련해 대학생과 기업 인사담당자들 간 인식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석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지난 5월 대학생 600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할 때 어떤 역량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학생들은 ‘외국어 능력’과 ‘구직서류 작성능력’을, 인사담당자들은 ‘직업윤리’와 ‘도전정신’을 각각 1~2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대학생들 중요하다고 답변한 역량은 ‘구직희망분야 이해(3위)’, ‘자기이해(4위)’, ‘전공지식(7위)’ 등 구직 기술 및 지식에 집중됐다. 반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중요한 역량으로 꼽은 ‘직업윤리’와 ‘도전정신’, ‘긍정적 가치관(4위)’ 등은 대학생들의 답변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업 인사담당자들 역시 대학생들이 중요하다고 답한 역량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인사담당자 답변에서 ‘외국어 능력’은 꼴찌인 20위였으며 ‘일반상식’과 ‘전공지식’도 각각 16위, 18위였다. 대학생 답변에서 2위였던 ‘구직서류 작성능력’도 11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인사담당자들이 ‘요즘 대학생들이 구직 관련 지식과 기술은 뛰어나지만 직장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인성과 태도를 갖추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학생들이 공인 영어성적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등 구직 지식 및 기술 관련 스펙 쌓기에만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고 직업윤리와 도전정신, 문제해결력 등 구직 태도 및 적응 관련 역량을 키우도록 대학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특히 가정, 학교, 사회가 어릴 때부터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데 함께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 6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열린 '2015 서울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을 찾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