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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꿈나무 국제경험 쌓자"…해외 친선전 강조
입력 : 2015-12-15 오후 3:01:24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유소년 축구 육성책과 관련, 국내 훈련 외에 해외 팀들과의 교류 확대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구단 차원에서도 해외 유명 구단 유소년 팀들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다.
 
"해외 경험 일찍 쌓게 하자"
 
지난달 안산에서 열린 '2015 한·중·일 축구산업포럼'에서 무라이 미츠루 J리그 연맹 회장은 "해외 경험을 쌓는 것이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한·중·일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리그 선수들도 유럽 진출이 활발한데 리그 흥행과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려면 계속해서 스타가 나오도록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핵심 근거였다.
 
이어 무라이 회장은 "한·중·일은 더욱 교류해서 동아시아 축구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 전남 U-18 선수들과 네덜란드 유소년 선수들을 불러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한 K리그와 J리그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곧장 가시적 결과가 나왔다. 프로축구연맹 주최 '2015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남 드래곤즈 U-18(광양제철고)팀은 '2015 J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에 출전한다.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일본축구협회와 J리그가 주최하는 대회로 18세 이하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 대회 경험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획됐다.
 
전남 U-18팀을 포함해 일본의 우라와 레즈 U-18팀, 나고야 그램퍼스 U-18팀,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 U-18팀이 참여해 각각 1번씩 경기를 치르는 리그 방식으로 친선전을 펼친다.
 
전남 U-18팀의 김현수 감독은 "국제무대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유소년 차원의 국제 교류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남 드래곤즈 U-18(광양제철고)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구단들도 해외 친선전 강화
 
구단이 직접 나서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친선 경험을 강조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성남FC다. 성남은 오는 21일 유소년 축구 연수와 친선경기가 포함된 독일 방문을 앞두고 있다. U-15팀과 U-18팀이 9박11일간 해외 연수를 하는 일정인데 레버쿠젠, 샬케04, 퀼른 등 독일 명문 구단 유소년 팀들과 직접 부딪힐 기회를 줘 어린 선수들의 경험을 넓혀주겠다는 취지다.
 
성남 시장인 이재명 구단주는 선수들에게 "우수한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냉정한 평가를 해보고 가슴에 큰 꿈을 품고 돌아와 성남을 유소년 축구 메카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별무리구장에서 고양HiFC U-18 유소년팀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내 유소년 클럽인 후베닐이 '국제축구교류전'이란 이름으로 친선 경기를 펼쳤다. 지난달에 고양 구단과 레알 마드리드재단이 함께 어린이 축구 교실을 열었는데 이번엔 유소년팀 선수에게 단순 지도가 아닌 폭넓은 실전 경험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친선 경기까지 개최했다.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 선수들의 해외 경험도 늘어났다. 지난 10일에는 경기 오산FC 선수단이 스페인 축구 연수를 위해 떠났다. 엘리트 축구 선수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 선수임에도 스페인 축구를 보러 갈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과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개최한 '2015 인천국제공항 유소년클럽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연수 과정에는 클럽 소속 유소년 팀과의 친선경기도 마련돼 있었다. 이 대회 준우승팀인 서울 서대문구청팀 또한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건너가 J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그들의 유소년 시스템을 체험하는 한편 해당 유소년팀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지난 11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열린 성남FC 유소년 해외연수 출정 간담회. 사진/성남FC
 
유소년 축구, 국내 현황은?
 
유소년 클럽 시스템은 지난 2008년에 본격적인 틀을 갖췄다.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프로 자격을 받으려면 구단들은 유소년 클럽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 통계에 따르면 약 2200여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 산하 유소년 클럽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이제 8년째 접어들면서 슬슬 성과도 나오고 있다. 김승규(울산), 윤일록(서울), 손준호, 김승대(포항), 권창훈(수원), 이종호(전남), 황의조(성남) 등이 소속 유소년 클럽이 길러낸 인재다. 여기에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클래식 경기에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둬 유소년 선수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골든에이지'라 불리는 한국형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자체 훈련 프로그램을 연구해 나이별로 세분화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협회 전임지도자들이 고심 끝에 만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체력, 기본기,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포함해 유소년 지도 경험이 풍부한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까지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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