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현재 2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17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은 젊을 때 한 사회공헌활동이 포인트로 적립돼 노인이 됐을 때 돌려받는 일종의 기부 마일리지 사업이다.
확대 대상 지역은 시범사업이 운영 중인 대구와 충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시·군·구다. 복지부는 다음달 5일까지 사업을 위탁 수행할 기관을 공모한다. 신청 자격은 대상 지역 소재 사회복지법인 또는 비영리법인으로서 최근 3년 이내에 노인 관련 사업 실적이 있는 기관이다.
기부은행 위탁기관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65세 이상 노인에게 돌봄활동을 제공하면 활동시간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회원은 본인이 65세 이상이 됐을 때 포인트를 직접 사용하거나 가족 또는 제3자에게 기부할 수 있다. 다만 복지부는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체 적립 포인트의 20%와 40세 이전에 적립된 포인트를 기부만 가능하도록 했다. 즉 40세 이전에 적립된 포인트가 전체 포인트의 20%가 넘는다면 40세 이후에 적립된 포인트만, 20%가 안 된다면 전체 포인트의 80%만 본인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발적 나눔을 통해 노인돌봄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7월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중앙관리본부 주관으로 대구 달서구의 월성종합사회복지관과 충북 청주의 충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범사업이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달까지 5개월간 191명의 노인에게 4270시간의 돌봄활동이 제공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이 활성화하면 지역사회 내 돌봄 수요를 지역사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보완하는 새로운 지역사회 모델이 구축되고, 이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간 복지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신천지자원봉사단이 지난 9월 9일 경북 포항시 행복드림요양원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사랑의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