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근 8년간 1.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의 효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비 등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5년 4조4093억원에서 2013년 7조1258억원으로 늘었다. 조기사망으로 인한 미래소득 손실액 등 간접비는 4조2908억원, 의료비와 간병비를 비롯한 직접비는 2조8106억원에 각각 달했다.
먼저 보고서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소개하면서 미국 보건복지부가 2004년 발표한 보건총감보고서(Surgeon General’s Report)를 인용했다. 여기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증상으로 학교출석 감소와 재정적 부담, 낮은 재정보증, 저임금, 실업 등이, 심리·정신적 증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 조울증 등이 제시됐다. 특히 신체적 증상으로는 후두암과 폐암, 구강암 외에 기존 보고서에서 흡연과 관련성이 밝혀지지 않은 자궁경부암과 신장암, 백혈병 등도 포함됐다.
또 2014년 보건총감보고서는 일반인과 비교한 기관암과 기관지암, 폐암 환자 사망률이 남성 흡연자는 23.3배, 여성 흡연자는 12.7배 높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와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먼저 비급여를 포함한 직접의료비는 2005년 9350억원에서 2013년 2조4276억원으로 2.6배 늘었다. 2013년 질병별 의료비 총액은 기관지 및 폐암,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이 가장 많았다. 성별별로는 흡연 경험이 있는 남성(1조2252억원), 현재 흡연 중인 남성(5249억원),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2904억원), 현재 흡연 중인 여성(3870억원) 순이었다.
질병으로 인한 교통비는 2005년 136억원에서 2013년 281억원으로, 간병비는 1132억원에서 3549억원으로 늘었다. 교통비는 의료비와 마찬가지로 남성은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 여성은 흡연 중인 경우 총액의 비중 컸다. 반면 간병비는 현재 흡연 여부에 따른 비용의 비중이 매년 달라졌다. 2013년을 기준으로 남성은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여성은 ‘치매 및 인지기능 감소’에 따른 간병비가 많았다.
의료비와 교통비, 간병비를 합한 직접비 총액은 연령대에 따라 다른 추이를 보였다. 20대 이하와 30대의 직접비는 2009년까지 증가하다 201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40대 이상에서는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0대의 경우에는 직접비 총액이 2011년 710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 684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연령대별 총액 비중에서 70대는 여전히 가장 높은 24.4%를 차지했다.
흡연 관련 질병으로 조기사망하는 경우 발생하는 미래소득 손실액과 직장결근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액 등 간접비는 2005년 3조3412억원에서 2013년 4조3071억원으로 늘었다. 2013년 기준으로 미래소득 손실액은 3조4083억원, 생산성 손실액은 8988억원이었다. 성별에 따른 간접비는 남성(3조9759억원)이 여성(3302억원)의 12배에 달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50대의 경우 간접비가 2005년 9888억원에서 2013년 1조7809억원으로 1.8배 증가했다.
이밖에 화재 등 재산피해 비용은 2005년 43억원에서 2007년 87억원으로 급등했다가 2009년 65억원, 2011년 82억원, 2013년 80억원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