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유럽시장 보다 많은 판매량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47만6001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다 판매기록은 물론, 47만130대를 판매한 유럽 시장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2006년 현대차의 인도판매 실적은 27만8631대를 기록한 유럽의 70% 미만 수준인 18만6174대였다. 10년여만에 판매 대수를 두배 이상 늘린 셈이다. 유럽시장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10.9% 증가하며 10년새 1.7배 증가한 성장을 거뒀지만 폭발적인 인도시장의 성장세에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시장 호조는 현지 전략차종인 그랜드 i10과 i20가 이끌었다. 두 차량은 각각 12만4072대, 10만9679대씩을 판매하며 전체 판매의 49.1%를 합작했다. 또 하반기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급 실적에 일조했다.
이같은 현대차의 인도시장 선전은 높은 시장 잠재력과 현지화 전략의 시너지 효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현지 전략형 소형차 '쌍트로' 생산을 시작해 현재 10개 차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재 업체 마힌드라가 거둔 판매의 200% 이상을 달성하며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5.7%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7%대로 내다봤다. 자동차시장 규모 역시 전년 대비 6.3% 증가한 292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 판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현지 전략 차종 '그랜드 i10'. 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