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지난해 중국지역 판매감소와 이종통화 약세에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현대모비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36조197억원, 영업이익 2조9346억원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주요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사업 매출은 지난 2014년 28조8638억원에서 지난해 29조7155억원으로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AS부품 사업부문 역시 국내외 운행대수(UIO) 증가와 미주와 유럽지역 경기회복에 따른 보수용 부품 판매호조, 물류 합리화 등을 통해 0.7% 증가한 6조30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이 팔고 적게 남긴 지난해 현대모비스 실적 배경에는 유로화, 루블화 등 이종통화의 지속적 약세가 크게 작용했다. 완성차 업계가 국내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차량 판매 증가에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로컬 브랜드 공세에 중국시장 판매가 감소한 점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현대·기아차 역시 중국에서 전년 대비 각각 7.0%, 4.6%씩 감소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전망은 비교적 긍적적인 편이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자율주행차 로드맵 수립 계획을 발표하며 현대모비스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부터 이달 출시된 현대차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기아차 역시 3월 친환경 전용 SUV 니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출시하며 전세계 하이브리드 차량 절대 강자인 토요타 프리우스 킬러를 자처하고 나섰고, 기아차 역시 이날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니로의 글로벌 판매를 6만5000대 수준으로 제시하며 친환경 모델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배터리시스템, HSG 모터 기술등을 확보하고 있고 있는 현대모비스 실적 개선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스마트카 기술 경쟁력 제고 계획을 발표한 점도 동반 상승요소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조업일수 증가와 중국지역 일시적인 판매 증가로 매출액 9조9888억원, 영업이익 867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015년 3분기 대비 각각 17.8%, 29.4%씩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현대모비스 마북기술연구소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