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스마트 자전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자사가 투자한 스타트업 아이라이딩(IRiding)이 만든 스마트 자전거를 이번 주 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스마트 자전거는 탄소섬유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7kg 정도다. 또한 동작감지 센서와 미터기를 장착한 스마트자전거로 자전거 탄 사람의 동력을 측정할 수 있다.
이 자전거는 대만에서 조립돼 이미 유럽 규제 당국의 판매 승인을 받은 상태다.
샤오미는 이를 치사이클(QiCycle)이라는 브랜드로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자전거의 판매가는 3000달러로, 중국의 전기 자전거 평균 가격이 230~660달러인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샤오미는 몇 달 안에 배터리와 페달로 함께 달리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저가형 자전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저가형 자전거의 가격은 440~550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샤오미는 스마트헬스 밴드인 '미밴드', 휴대용 배터리 충전기 등 휴대폰 액서세리 뿐 아니라 스마트 체중계,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 가능한 공기청정기, 1인용 전동스쿠터인 '샤오미 나인봇 미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 영역을 넓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소비자들에게 회사의 정체성과 관련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어떤 제품이 샤오미의 제품이고 어떤 제품이 파트너사의 제품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전략가들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돼 급성장이 어려운 만큼, 오히려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는 8000만~1억 대였지만 실제 판매량은 7000만대로 전문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양 판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 선임 전략가는 “샤오미의 투자가 조금 범위가 넓은 것 같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더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샤오미의 1인용 전동스쿠터 '샤오미 나인봇 미니'. 사진/샤오미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