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막말 후보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사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번에는 미국에 강력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는 “현재 우리는 경제 버블, 특히 금융 버블 위에 올라 앉아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실업률이 5%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후보는 “실업률은 5%가 아니다”라면서 “만약 진짜 숫자를 살펴본다면 2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에 대해서 “정치인들과 특정 대통령의 이미지가 좋아 보이도록 전략적으로 바뀌어진 숫자”라고 비판했다.
현재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주가가 고평가돼 투자하기에 끔찍한 시간”이라면서 심지어 “미국 경제는 아주 끔찍한 리세션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에 대한 의견보다도 훨씬 비관적인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후보가 저학력·저소득층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이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낙태에 대한 질문에 “낙태 여성은 어떤 종류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발언을 하며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다.
낙태 여성 처벌 발언 이후 WP신문과 A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의 70%는 “트럼프 후보가 비호감”이라고 밝혔다.
폭스비즈니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32%로 경쟁자인 테즈 크루즈 후보의 42%보다도 뒤지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후보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의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경선 결과가 앞으로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CNBC는 트럼프 후보가 42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이번 위스콘신 경선에서 패한다면 경선승리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