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만 해도 비둘기파 면모를 나타냈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돌연 매파로 돌아섰다.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건물 내부.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연준의 4월 FOMC 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이었다면서 지난 월요일까지만 해도 6월 금리 인상을 전혀 생각지 않았던 시장에 갑자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 미국의 고용 시장이 매우 고무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는 오르지 않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바닥을 벗어났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중기 목표인 2%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 시장 역시 “연초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의사록은 “2분기에 지표들이 개선세를 나타낸다면 6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의사록에 대해 토니 베디키안 시티즌뱅크 전무는 “놀랍도록 매파적인 의사록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 이후로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사록 발표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19%에서 34%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56%로 급증했다.
전문가들과 외신은 이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프 맥도날드 피두시어리트러스트컴퍼니 이사는 "시장이 그동안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당장 6월에 금리가 오르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오를 수 있다는 힌트를 연준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6월보다는 7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7월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진 않지만 금리가 인상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날 JP모건 역시 유력 금리 인상 시기로 7월을 꼽았다.
살 구아티아리 BMO캐피탈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6월 회의에서도 매우 활발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신중한 옐런 의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등 모든 불확실성을 다 고려한 후 7월에 방아쇠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도 의사록 발표 이후 “만약 영국의 투표가 없다면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당장의 금리 인상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FT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시장이 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고 있어 이를 의식하고 시장을 준비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