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사실상 미국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을 지지한 유권자는 46%를 기록했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43%를 기록했다.
전달이었던 4월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11%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후보를 앞질렀지만, 이제 그 차이가 오차범위인 3%포인트밖에 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4월까지만 해도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50% 이상이었지만 한 달 만에 이것이 무너지며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서고 있다.
WSJ은 특히 인디애나주 경선 승리 이후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공화당 내 트럼프의 지지율은 4월 중순 72%에서 현재 86%까지 급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공화당 내에서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했던 비율 역시 13%에서 6%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WSJ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매우 팽팽해 본선 대결에서 초박빙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을 펼치면 오히려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대결에서 샌더스는 54%로 트럼프 39%를 15%포인트로 크게 앞질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두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거의 100%인 가운데,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이 두 후보를 모두 비호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클린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54%에 달했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58%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두 후보가 모두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진행한 비호감도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비호감도는 모두 절반이 넘는 57%를 기록했다.
또한 많은 응답자는 두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권자 중 47%는 “두 사람이 양당 후보로 나오면 제3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라고 응답했다.
WSJ과 인터뷰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스티브 스완스톰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뽑던지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15일과 19일 사이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16일(현지시간) 켄터키에서 선거활동을 하고 있는 클린턴 후보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