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이 동성애자였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오마르 마틴.
사진/뉴시스
14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타임즈 등 미국 주요 외신들은 마틴을 잘 알고 지냈던 주변 사람들을 인용해 마틴이 게이 클럽에 자주 출입했을 뿐 아니라 게이들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올랜도센티널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게이 클럽 '펄스'에서 마틴을 본 적 있는 사람이 4명은 넘는다고 전했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펄스의 단골이라고 밝힌 타이 스미스는 "마틴은 펄스에 종종 혼자 오곤 했다"면서 "어떤 날은 구석에 혼자 앉아 술을 마신 적도 있고 어떤 날은 술에 취해 시끄럽게 굴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펄스의 또 다른 단골인 케빈 웨스트 역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 게이 전용 채팅 앱인 '잭디(Jack'd)'에서 마틴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펄스에서도 마틴을 자주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틴이 다녔던 대학 인디언리버커뮤니티칼리지를 다녔던 대학 친구 역시 팜비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틴과 게이 바를 함께 간 적이 있다"며 "공식적 커밍아웃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그동안 나왔던 추정 동기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마틴의 아버지는 마틴이 게이 커플이 거리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며 이번 사건의 동기가 게이에 대한 혐오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역시 이번 사건의 중심을 성 소수자를 향한 증오 범죄 혹은 국외 테러단체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의 방향으로 맞춰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테러 행위 및 혐오 범죄”라고 규정했었다.
그러나 마틴이 게이일 수도 있다는 정황들이 밝혀지면서 범행 동기를 알아내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마틴이 펄스를 드나든 것 역시 범죄 계획을 위한 답사였는지 본인의 흥미를 위한 것이었는지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FBI는 이에 대해 현재 관련 진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