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중국의 주택 가격이 8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대도시에서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18일 로이터통신이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조사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이는 4월 수치인 6.2%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8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0개 주요 도시 중 50개 도시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이 역시 4월 46개에서 상승한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60개 도시의 집값이 상승해 4월의 65개보다 줄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월 대도시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 부동산 시장 열기가 냉각고 있지만 중소도시와 소도시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도시에서는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해 당국이 내놓은 규제들로 주택 시장 열기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도시인 선전의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오르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4월의 62.4%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또한 전월 동기 대비로는 0.5% 상승에 그치며 4월의 2.3%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또 다른 대도시인 상하이의 경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집값이 27.7% 상승하며 4월 28%보다 소폭 낮아졌다. 전월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에서 1.9% 상승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리아오 춘 씨틱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도시에서 집값이 하락하는 것은 버블을 방지할 수 있어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대도시에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은 긍정적이나, 소도시에서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는 것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리우 지안웨이 NBS 수석 통계학자는 "현재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주택의 가격이 둔화되고 있지만 소도시에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푸젠성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샤먼에서는 집값이 28% 올랐다. 난징과 허페이에서도 집값이 20% 올랐다. 이는 19.5% 상승을 기록한 베이징보다도 집값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소도시 및 소도시에서 집값이 급등하는 만큼 곧 지방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이징 안에 있는 소도시인 퉁저우구에서는 2번째 집을 구매하는 것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됐다. 또한 난징과 쑤저우에서도 땅 경매에 나설 수 있는 부동산 업체의 수를 제한하는 규제가 발표됐다.
다만 씨틱은행은 최근 집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반적인 중소도시 및 소도시의 주택가격은 대도시에 비해서 낮은 수준인 만큼 규제가 강력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주택 시장은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