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현실이 된 가운데, 브렉시트 지지파들의 공약이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영국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브렉시트를 이끌었던 정치인들이 헬스케어, 이민, 경제 등 세 가지 부문에서 거짓 공약을 내걸었다고 꼬집었다.
첫 번째 거짓 공약은 헬스케어 관련 공약이다. 브렉시트 캠페인의 리더들은 영국이 EU에 매주 3억5000만유로의 분담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 돈은 매주 새로운 병원을 지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이 돈을 국민건강서비스에 지원할 것이라고 공약해 고령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이들은 말을 바꾸고 있을 뿐 아니라 3억5000만유로의 분담금의 절반가량은 다시 영국에게 복지 등의 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 캠페인을 이끌었던 이안 던칸 스미스 전 노동 및 연금 장관은 "우리는 이 돈이 전부 EU에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 중 상당한 금액이 간다고 말했다”라고 발뺌했다.
나이젤 패라지 영국독립당 당수 역시 이 공약에 대해 “보장할 수 없고 그러한 주장을 한 적이 없다”라면서 “탈퇴 지지자들이 실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거짓 공약은 이민자 숫자를 줄이겠다고 한 것이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영국 내 이민자수가 많이 늘어나는 것을 크게 비판하면서 영국 정부가 이민법 관련 통제력을 잃어버렸다고 꼬집었다.
또한 브렉시트에 투표한 대다수의 국민은 EU 탈퇴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이민자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나이젤 에반스 보수당 의원은 BBC라디오에 출연해 실제로 이민자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우리는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민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약했다"고 발뺌했다.
세 번재 거짓 공약은 경제다. CNN머니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실상 거짓말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미 다수의 기관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브렉시트 관련 영국 경제에 대한 두려움은 ‘공포 계획(project fear)'일 뿐이라면서 실제로 영국은 EU를 떠나서 더욱 잘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12%나 급락하고 영국 은행주들이 휘청이며 기관들이 영국의 경제성장률과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공포 계획이 아닌 실질적인 경제 위협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CNN머니는 브렉시트 지지파들의 실제 공약과 현실 사이에 엄청난 갭이 있어 영국 국민이 사기당한 것과 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