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나 마찬가지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51%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인 39%를 12%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달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4%로 46%를 기록한 트럼프 후보에 뒤졌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을 뿐 아니라 격차 역시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또한 이 설문조사에서 66%는 “트럼프가 여성과 소수인종, 무슬림 등에 대한 부당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고 64%는 “트럼프가 대통령의 자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61%의 응답자는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격을 갖췄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함께 한 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는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기록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특히 5월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6%,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43%였지만 이 폭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52%가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은 35%에 그쳤다.
최근 들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총기사건에 대한 트럼프의 미성숙한 대응으로 여론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ABC뉴스와 WP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총기난사 사태와 관련해 클린턴 후보의 대응이 트럼프 후보의 대응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 후보의 대응이 알맞았다고 응답한 답변은 28%에 그쳤다.
트럼프 후보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난민 수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클린턴 후보는 총기난사 사건의 문제를 총기규제로 꼽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이것이 급진무슬림들의 문제라며 이민법 등의 이슈로 화살을 돌렸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 대해 미국인들은 트럼프 후보가 총기 난사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로 전 세계가 성장 둔화 우려를 내비칠 때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골프장 사업이 더욱 잘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개장식에 참석한 트럼프 후보는 “솔직히 파운드화가 하락하면 더 많은 사람이 이 골프장을 찾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자신의 광고 캠페인에 "세계적인 일로 모든 대통령이 고심하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골프장이 낼 수익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 인근 발메디의 트럼프 국제골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