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와 관련해 "끔찍한 실수"라고 경고했다.
사진/위키피디아
27일(현지시간) US뉴스에 따르면 그리스펀 전 의장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해 “매우 불행한 결과였을 뿐 아니라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였다”라며 “모든 방면에서 매우 끔찍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그린스펀 전 의장은 "영국 정부가 국민 투표 스케쥴을 잘못 잡았다"면서 이는 "이번 투표의 결과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EU는 근본적으로 매우 좋은 개념”이라면서 “영국이 EU에 머무르면서 유로존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은 아주 사려 깊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만큼 EU에 머무르기를 희망하는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나서며 영국의 국가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국민의 62%는 EU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코틀랜드 내에서 영국을 떠나겠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 스코틀랜드에서는 영국을 떠나겠다는 국민투표가 진행됐지만 결국 반대표가 높아 무산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내에서 영국을 나가겠다는 목소리가 커지면 잔류 표가 우세했던 북아일랜드 역시 독립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브렉시트로 인해 "유로존의 구조가 더욱 취약해졌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덧붙였다.
한편 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 묻는 질문에 그린스펀 전 의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파운드화가 바닥을 찍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파운드화의 바닥을 알 수 없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파운드화가 더욱 떨어지며 바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되면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소로스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 전 가이던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결과에 대해 영국 사람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브렉시트의 영향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