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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브렉시트 쇼크 진정…7월 글로벌 증시 향방은?
반등 예상되지만 불확실성 높아 안심은 금물
입력 : 2016-06-30 오후 2:36:2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6월 글로벌 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로 시작해 브렉시트로 끝난 한 달이었다.
 
월초부터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가 증시를 휘감았으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패닉에 빠진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글로벌 증시는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는 모양이다.
 
폭풍이 한차례 지나간 후 7월 글로벌 증시 전망은 어떨까. 다수의 전문가는 6월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브렉시트가 어떤 방법으로 또다시 증시의 발목을 잡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미 증시, 경제 회복과 브렉시트의 갈림길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사진/뉴시스
 
브렉시트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미 증시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 자체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긍정론자들은 경제 회복과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댄 스켈리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브렉시트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지만 이제 곧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불확실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양호한 실적이 나오고 양호한 지표들이 경제 회복을 확인시켜 준다면, 증시를 끌어올리는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 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회복되고 있고 이것이 브렉시트 여파를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브렉시트의 충격으로 달러인덱스는 3년 반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었다.
 
데이비드 비안코 도이치뱅크 수석 전략가는 “달러 강세로 인해 올해 여름 미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면서 “S&P500지수가 1950선까지 떨어질수도 있다”고 전했다.
 
존 커레이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 역시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이 터질지 예측할 수 없어 미 증시 전망은 어둡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 영국의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전까지는 반등 가능
 
유럽 증시 역시 최근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전까지는 증시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조약이 단기에 발동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청원이 400만명을 넘어선 상태고 크레딧스위스 전략가들은 투자노트에서 “재선거 가능성이 30%”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크레딧스위스 전략가들은 “영국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보리스 숄로스버거 BK에셋매니지먼트 상무이사 역시 “영국이 이 조약을 발동하지 않는 한 브렉시트 위협이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 전까지 시장의 하방 압력은 제한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7월20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2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점 역시 증시 안정화를 도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ECB 역시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의 새로운 총리 선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스코틀랜드 독립 등의 이슈들이 현실화된다면 유럽 증시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터 란 뉴엔 코메르츠뱅크 전략가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태고 시장 참가자들 역시 초조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 엔화 안정·BOJ 회의에 집중
 
브렉시트 최대 피해국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 엔화 안정과 일본은행(BOJ)의 7월 통화정책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팬타임즈는 큰 충격을 받았었던 일본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엔화가 얼마나 진정되냐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노부유키 후지모토 SBI시큐리티 시장 전략가는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 증시가 더욱 상승하기 위해서는 엔화가 105달러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28~29일에 있을 BOJ 회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6월에 BOJ가 행동에 나서지 않은 만큼 이번 회의에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온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반등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증시의 경우 브렉시트의 여파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는 않았던 가운데,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로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면 중국의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며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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