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확산되면서 테러 안전지대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의 한 식당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낸 인질 테러와 관련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략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S가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밝힌 가운데, NYT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세력이 약화된 IS가 아시아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테러 목표 지역 역시 중동과 유럽에서 아시아로까지 확산됐다는 것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IS가 남아시아에는 큰 지지 세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왔지만 이번 테러를 통해 지지 세력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경우 반군 세력이 IS와 연계성이 있다는 의심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으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를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두 세력의 연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또한 WSJ은 최근 인도에서도 IS와 연계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테러 단체 조직원들이 체포된 사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주요 외신들은 IS의 테러 행위가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어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고 그 정도도 더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 방글라데시인 2명이 사망했다.
한때 AP통신은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들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지만 외교부 확인 결과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글라데시는 진압작전에서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에서는 테러에 대한 규탄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틀간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테러가 "고통스러운 상실"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이번 테러가 "통탄의 극치"라며 "테러에 단호히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일(현지시간) 발생한 방글라데시 다카 인질극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