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뉴욕 증시가 하반기에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JeremySiegel.com)
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가진 시겔 교수는 "만약 하반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괜찮게 나온다면 증시는 10%~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작년에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좋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국제유가는 상승하며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금리는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들은 지속해서 부양책을 펼치는 등 실적 반등에 유효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공개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은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면 하반기 증시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증시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증시가 고평가된 것처럼 보인 이유는 유가 하락에 따른 부진한 실적 때문이었다”라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된다면 기업들의 실적은 10~12% 정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뉴욕 증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과 이후 상승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브렉시트 결과가 뉴욕 증시를 강타했을 때 반응이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증시는 다시 브렉시트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 망설이고 있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야 하는 타이밍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EU를 탈퇴한다거나 하는 폭탄급의 리스크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브렉시트 직후 가졌던 인터뷰에서도 시겔 교수는 “현재 유럽증시는 매우 저렴해 투자하기 좋은 상태”라고 투자를 권한 바 있다.
그러나 CNBC는 모두가 이와 같은 낙관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전략가의 경우 브렉시트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결국 뉴욕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