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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에스콰이아 재기 천병 '기능성화'
최근 제화사업본부 조직개편…내년 봄 기능성화 'E-밸런스' 출시
입력 : 2016-11-23 오후 3:11:5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형지에스콰이아가 내년 젊은 느낌의 기능성화 라인을 강화하며 구두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올해를 기점으로 적자에서 탈출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능성화를 선택했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형지에스콰이아는 최근 제화사업본부 조직을 개편했다. 임후정 상무를 제화사업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하고 정재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를 임명하며 본업인 제화 분야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임 상무는 형지 본사 출신으로 상품기획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한 브랜드에서 젊은 감각을 감도있게 전개하는 데 특화된 인물로 올해로 55주년을 맞은 형지에스콰이아에 젊은 기운을 수혈할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임 상무가 수장을 맡은 제화사업본부가 주목하고 있는 쪽은 고급 드레스화다. 브랜드의 이름을 딴 대표 라인인 '에스콰이아' 가 여기에 해당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라인의 이미지를 젊게 가져가는 한편 기능성을 추가·강화해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형지에스콰이아는 내년 봄·여름 신상품으로 기능성 드레스화 'E-밸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품의 스펙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신고 걸을 때 균형감을 높여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신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형지에스콰이아는 올 초 뒤축이 구겨지지 않는 'E-리턴 시스템'을 적용한 기능성화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해당 기술을 최고급 수제화인 알쿠노 라인에도 적용하며 기능성화 라인업을 확대·강화했다. 
 
노후한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려는 형지에스콰이아가 기능성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편안한 신발을 찾는 젊은 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초경량·기능성 신발은 중장년 층을 위한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에슬레저 열풍으로 운동화를 신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구두를 살 때에도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형지에스콰이아 관계자는 "실제로 기능성 신발이 30~4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패션그룹 형지의 식구가 된 에스콰이아는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1~7월 62억원이던 영업손실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29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에 20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을 고려하면 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체로는 1억원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두배 가량 많은 1165억원이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 8월 핸드백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 바쟉'을 론칭한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친환경 제화 브랜드 'NR라피사르디'와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슈즈 편집숍을 오픈하며 신규 고객 유입 및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 (사진제공=형지에스콰이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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