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경록기자] 본격적으로 한파가 시작되고, 독감에 장염까지 유행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겨울은 실내외 온도 차가 크고 건조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등의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피부 건선은 겨울에 유독 증상이 심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은 붉은색의 반점 및 비늘 같은 흰색 표피를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분에 생기지만 몸통이나 얼굴, 두피 등 몸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비늘 같은 건선 각질인 인설은 심한 비듬처럼 보이기도 해 건선피부염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건선 피부염 환자가 점점 증가해 지난해에는 16만5000여 명이 건선 치료를 위해 각급 병원과 한의원을 찾았으며, 건선치료제나 건선치료법을 문의하는 이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은 면역계의 교란 현상으로, 감기 등 각종 감염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부족, 해로운 식습관 등으로 인해 몸속에 열이 과도하게 쌓여 증상이 발현된다. 그래서 건선 치료에는 전문적인 치료법 못지않게 생활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지은 강남동약한의원 박사는 "건선 증상의 초발 원인 및 악화 계기로는 감기, 만성피로, 잦은 음주, 인스턴트나 가공 식품을 비롯해 기름진 음식의 잦은 섭취, 만성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이 꼽힌다"며 "이러한 생활 속 유해 인자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돼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오작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 건선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건선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본이 된다"고 당부했다.
같은 병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 겉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만을 완화시키기보다는 몸 안의 면역계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원인들, 즉 해로운 음식이나 술, 면역력 저하 및 만성피로, 스트레스, 화병, 과로, 불면증 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요즘처럼 실내를 건조하게 하는 난방기구 사용이 잦을 경우 피부의 수분함량을 떨어뜨려서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에 유의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건선 치료와 호흡기 질환 예방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