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경록기자] 우리 몸은 관절, 근육, 인대 등 각각의 기관들이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구성돼 있어, 해당 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조화롭게 움직여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기관들끼리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체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통증까지 이어지게 된다.
목이나 허리 통증 등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로부터 "몸에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근육 불균형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 경우 "자세가 나쁘다"거나 "근력이 부족하다"라는 진단을 받게 될 것이다.
근육 불균형이나 자세 불균형이 생기면 관절의 손상을 유발하고, 해당 부위에 통증과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구조적인 염증은 관절의 신경근 체계에 영향을 주어 기능부전이 더 심해진다.
운동선수의 경우 경기에서의 역할과 포지션에 따라 신체 부위의 근력과 유연성이 달라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반인들도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처럼 한쪽을 주로 쓰는 우세측이 있다. 근육을 쓰는 형태에 따라, 어떤 자세의 동작을 주로 취하는 지에 따라 근육의 형태와 길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우세측 근육만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심하면 관절 뿐 아니라 신체의 다른 곳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육 불균형은 좌·우 근육의 길이, 근력의 차이, 한 동작을 할 때 힘이 들어가는 근육들 간의 협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자세를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 근육에 스트레스가 계속 가해지면서 악화된다. 결국 관절 기능장애와 변형된 움직임 패턴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근육 불균형 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좋을까. 병적인 상태가 되기 전 조기 치료하는 게 정답이다.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거나 통증은 없지만 특정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처럼 신체의 기능을 손상시켜 병적인 상태가 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근육 불균형 치료의 첫걸음은 '자세 분석'이다. 자세에 따라 근육의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체중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분석된 자세를 토대로 다시 근육의 길이 평가, 골격 구조의 틀어짐, 균형 평가 등을 시행한다.
분석된 결과를 확인한 다음 근육이 짧아져 있는 부분은 늘리고, 약해진 부분은 강화시키는 치료를 시작한다. 근육 길이와 근력은 괜찮지만 느끼는 만성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도수치료 및 운동치료를 통해 통증 유발 원인을 관리 가능한 상태까지 만들어준다. 근육의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근육 불균형 치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서울나우병원 평촌점 관계자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근육 불균형 혹은 자세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통증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빨리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