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12조2200억원으로 잡았다. 당초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조원태 사장의 대한항공 첫 의사 진행은 6년째 무배당에도 불구, 노조 파업 리스크를 덜어내며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24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매출 12조22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의 실적 목표치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00억원 가량 높고, 영업이익은 300억원 가량 낮은 수치다.
조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환경 급변에도 이익실현 지속이 가능한 사업체질 구축'으로 정하고 철저한 위기대응 능력 및 절대 안정운항 체제를 견지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산성 제고를 통한 단위당 원가 개선, 온라인 프로모션 개선 등을 통한 고객서비스 향상, 여객사업 신규 취항 확대 및 화물사업 고수익 상품 지속 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은 조원태 사장은 노조 파업 리스크 제거와 무배당에 따른 주주 반발을 최소화 시키며 순탄하게 첫 총회를 매듭지었다. 사진/뉴시스
사장 취임 이후 첫 주주총회 의사봉을 잡은 조 사장의 데뷔전은 대체적으로 순탄했다. 당초 6년째 무배당으로 인한 주주 불만 심화와 조종사 노조 파업 및 집회 등으로 소란스러운 주총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작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총회 주요 안건이었던 사내외 이사진 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등에 대한 사안들도 별다른 막힘없이 처리됐다.
유사한 상황이었던 지난해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이규남 조종사 노조 위원장이 이의를 제기하며 소란스러웠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조종사 노조는 주총 하루 전인 23일 오후 24일 00시부터 26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2차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노조의 본사 앞 집회 역시 취소되면서 가장 큰 변수가 사라졌다.
무배당 역시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환차손과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손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더이상 한진해운에 투입되는 추가 지원이 없는 만큼 올해는 기대해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해 회사가 큰 폭의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주주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역시 외부환경 변동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나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